이번에도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
이 후기는 볼링클럽 회원분들과 1/N로 점심값을 지불하고,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실제 맛집 후기로 광고 후기가 아닙니다
상호명 : 러스틱하우스(러브틱하우스)
방문일자 : 2017년 03월 01일
장소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148-7
지불금액 : 회원당 약 13,000원
크레이지 볼링클럽.
요즘 내 여자친구가 볼링클럽에 들고난 후 볼링에 빠졌다.
남자친구보다 볼링이 더 좋은가보다.
관심으로부터 기근에 허덕이는 나로서 몹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안되겠다. 볼링 치러다니는 것을 막아야겠다.
일단 여자친구가 있는 볼링장을 가야겠다.
썬더레인즈볼링센터. 그곳에 여자친구가 있다.
그곳에서 나는 너를 데려올 것이다. 그리고 밥을 먹자고 할 것이다.
열심히 볼링을 치고 있는 여자친구.
끝나는 동안 기다리라고 하길래 심심한 마음에 나도 볼링 몇 게임을 친다.
한 게임, 두 게임, 세 게임...
그리고 나도 볼링에 빠지고 말았다.
파리지옥같은 운동같으니라고.
3월 1일.
애국선열분들의 덕택에 대한민국 땅에서 이처럼 잘 살고있음을 감사히 여겼다.
그러나 하루종일 감사만 하다가 보내기에는 너무나 꿀맛같은 휴일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늦은 점심에 크레이지 볼링클럽 회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되었다.
그곳은 볼링클럽 회원 한 분께서 일하고 계시는 식당으로,
율동공원 맛집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하면 '율동공원 러스틱하우스' 라고 연관검색어가 나오는 곳이다.
드디어 도착한 러스틱하우스 정문.
주변에 공사가 한창이라 찾는 데 사실 조금 헤맸다.
솔직히 말하자면 원래 여자친구가 제대로 길을 봤는데, 내가 아니라고 박박 우겼다.
절대로 우기는 놈 말 듣지 말아라. 대부분 오답일 가능성이 높다.
조금 아쉽게도 주차시설이 협소했다.
율동공원 맛집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손님은 많은 데 주차공간이 넓지않다.
밥 먹다가 중간에 차를 빼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사람들이 모두 착한지라 대부분 상냥하게 부탁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차 안 빼주면 지옥갈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달려나가서 차 빼준다.
인테리어가 멋지다. 수목원에서 밥 먹는 기분이다. 고급지다.
솔직히 나같은 남자들은 이런 데 자주 안 온다. 비쌀까봐.
못 생겼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잘 생겨져보이고 싶을 때 가끔 돈 자랑하러 오는데,
여기 러스틱하우스는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니까 안심하고 와도 된다.
분위기도 좋으니까 여기서 밥 먹고 율동공원 가서 산책해라.
율동공원이 넓어서 적어도 30분 동안 꼴보기 싫어도 못 헤어진다.
상대 여자가 힐 신고도 뛰자고 하면 그냥 당신이 싫은거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거다. 마음접자.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나는 지금 맛집을 소개하는 건가. 인생을 상담하는 건가.
어찌됐건 여기 메뉴가 조금 다양하다. 나도 다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볼링클럽 회원 여러명이랑 간 덕분에 다양한 종류를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잠발라야, 빼쉐가 맛있었다.
여자친구는 투움바파스타랑 비프퀘사디아가 맛있었다고 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삼일절에 다들 놀러다니나보다.
이게 다 애국선혈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다니는 거다.
참고로 휴일에 사람이 많으니까 긴급하게 약속을 잡고 갈 때에는 유의하도록.
맛있었던 요리들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근데 내가 사진을 잘 못 찍는다.
위에 있는 요리가 비프 퀘사이다 이다.
비프 퀘사이다는 정말 맛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나이프랑 포크 있으니까 우아하게 먹자.
안에 토핑이 많아서 게걸스럽게 먹으면 정말 게걸스러워진다. 내가 해봐서 안다.
빼쉐, 잠발라야, 비프퀘사디아 등등 한 곳에 모아놓고 찍었다.
클럽 회원님들 배고프실텐데 본의아니게 폐를 끼쳤다.
위에 있는 홍합짬뽕처럼 보이는 게 빼쉐인데 전날 술 먹고 먹으면 정말 해장된다.
내가 전날 회식때문에 거하게 한 잔해서 속이 울렁거렸는 데 저거 먹고 해장됐다.
정말 최고다! 참고로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비추.
가격대비 해산물이 가득하고 우아하게 해장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
이게 스테이크 샐러드다. 검붉은 게 다 고기다. 그냥 빨간 건 고기 아니다, 야채다.
소스가 적절히 잘 뿌려지고 야채가 신선하다.
고기는 간이 잘 배서 샐러드를 싫어하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메인메뉴 하나씩 시키고 사이드로 이거 시키면 좋다.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멋쟁이들은 이런 샐러드를 좋아한다고 한다.
클럽 회원분들도 맛이 좋다고 하니 한 번 먹어보시길.
이게 메뉴판이다. 보통 맛집 소개할 때 메뉴판을 처음에 보여주는 데,
나는 마지막에 보여준다. 황만복 블로그는 원래 이렇다.
참고로 저 메뉴판 끈을 고정하는 게 나무다.
가짜 나무인 줄 알았는 데 진짜 나무다. 신기하다.
촌놈이라 서울에 오면 모든 게 신기하다.
보통 맛집 블로거들은 맛집 소개할 때 인테리어 소개 후 음식 사진을 제일 마지막에 둔다. 나는 아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불러야 비로소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배고프면 그냥 비싼 식당, 비싸 보이는 식당,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
이것밖에 안 보인다. 혹시 나만 그런가.
여기 식당 운영하시는 분이 인테리어쪽에서 일하셨나보다.
배치가 아주 예쁘다. 인테리어의 인자도 모르지만 뭔가 고급지다.
밤에 오면 더 멋질 것 같다.
율동공원 맛집이라고 해서 와봤더니 문 앞에 바로 화분들이 있길래 처음에는 수목원인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두 번 정도 놀란다.
첫 번째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 맛 /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두 번째는 너무나 많은 손님 / 그로인해 늦어지는 내 식사 /
그로인해 화가 나는 내 성격 / 옆에보니 나보다 더하는 여자친구의 이글거리는 눈빛?
공사가 한창이라 찾아오는 게 조금 복잡할 것 같다.
사실 오는 길에 친절하게 표지판으로 오는 길 다 표시되어있는데,
나처럼 앞만보며 가는 길치들은 가급적이면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자.
우리같은 길치들은 네비게이션을 켜도 헤매지 않았나.
맛도 좋다. 가격도 괜찮다. 분위기도 좋다. 이건 아쉽다.
여기까지 이야기했음에도 아직도 사진이 남았다.
음, 뭐라고 더 써야할까. 이래서 맛집 리뷰가 너무 어렵다.
그렇다고 볼링클럽 회원님이 일하시는 곳인데 만득이시리즈를 여기서 이야기할 수도 없고.
아! 맞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에 정기휴일이라고 한다.
나도 이 사진보고 알았다. 근데 정기휴일이라고 써있는 표지앞에 있는 저 나무열매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너무나 궁금하다.
혹시 만져본 사람 있으면 덧글로 알려달라. 궁금해서 잠이 안온다.
원래는 클럽회원님이 일하시는 식당이라,
여기 밥은 아주 맛있어요, 아주 저렴해요, 끝내줘요 라고 포스팅하는 게 예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헛소리만 하다가 포스팅을 마치는 기분이다.
얼마 전 내가 올린 남자올인원 로션 리뷰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이런 리뷰가 더 부담이 된다.
나의 글을 보고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용하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어떻게 해야 솔직하게 리뷰를 쓸 수 있고, 또 신뢰있게 정보를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된다.
율동공원 맛집 : 러스틱하우스 또한 마찬가지다.
맛도 좋고, 가격도 만족스러웠지만 지인이 일하시는 식당이다 보니,
한 번이라도 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고 쓸데없는 소리들을 늘어놓았던 것 같다.
그래야 내 블로그를 찾아와준 소중한 당신이 내 리뷰를 보며,
'그래, 이게 진짜 맛집리뷰지' 라고 느끼며 진심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인가.
오늘도 아쉽지만 이렇게 율동공원, 신현리 맛집 - 러스틱하우스 맛집리뷰를 마쳐본다.
궁금한 점은 덧글, 이메일 언제든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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