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볼링샵 : 지공한 볼링공으로 하이스코어 찍다! - 황만복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소개해 준 광주볼링샵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이 후기 또한 다른 상품 후기들처럼 지공비를 직접 지불하고,
자발적으로 작성하는 후기로 광고후기가 아닙니다
상호명 : OK볼링샵
방문일자 : 2017년 03월 11일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양벌로 109번지 하나빌딩 2층
지불금액 : 50,000원
▼수정사항
아래의 사진은 광주볼링샵 사장님께서 경안동에서 운영하셨던 가게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양벌로 109번지로 가게이전을 하시면서 상호명도 바뀌었습니다.
주소는 바뀌었어도 인품좋고 가격좋고 덤으로 서비스도 좋은 사장님은 늘 함께합니다.
거기다가 다른 볼링샵과 달리 신상 볼링공 및 볼링용품을 도매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실겁니다.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정이 많아서 그냥 다 퍼줘요...개이득ㅋㅋ)
나는 볼링에 빠지고 말았다.
여자친구 보고 볼링 좀 그만치라고 그토록 잔소리했는데,
이제는 내가 더 볼링에 미쳐버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친구의 관심으로부터 기근에 허덕였으나,
지금은 볼링핀님이 제발 자빠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3월 26일에 썬더레인즈 볼링센터에서 볼링대회가 열린다.
평소 에버리지 100 정도 되는 거지같은 실력이지만 한 번 나가보련다.
원래 지갑이 가벼운 사람이 기부를 해야 그게 진짜 기부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님이 크레이지볼링클럽 회원 중 한 분에게
안쓰는 볼링공 하나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지공을 하여 사용하라는 은총을 내리셨다.
물론 지공비까지 대신 내주는 은총까지는 내리지는 않으셨다.
참 아쉬운 은총이다.
▲이번에 새로 이전한 OK볼링샵
장소는 경기도 광주 볼링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붉은 머리의 사장님이 계신다.
포스가 철철 넘치게 생기신 이 사장님은 보기와 다르게 엄청 친절하다. 샹크스인가?
보통 볼링샵에 가서 볼링 안 쳐진다고 불평하면,
그건 님이 볼링을 못 쳐서 그렇지. 너님 볼링공의 잘못은 아님 O_O
이라는 표정을 지으는 데 여기 사장님은 치는 방법도 친절히 가이드 해주신다.
내 여자친구다.
저봐라. 볼링샵이 얼마나 편하면 안방처럼 앉아서 핸드폰을 볼까.
사실 여자친구는 엄청나게 심각하다.
볼링을 엄청 잘 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도 나처럼 결국 기부를 하게 될 것이다.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커팅기, 연마기, 드릴기 다 써봤지만
볼링공 지공하는 장비들과 연마하는 장비들은 모두 다 신기하다.
위의 있는 사진에 있는 구멍 뚫린 게 바로 손가락 사이즈 재는 자다.
저걸로 내 손가락을 몇 번 끼워보시고 손가락을 몇 번 접었다 펴 보신다.
나는 지금 볼링공을 지공하는 것인가. 재활센터에 온 것인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것을 몇 번 했는데 손에 촥 감기는 볼링공이 나온다.
볼링공 지공을 처음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신기하다.
볼링공이 기계에 돌아가는 동안,
사장님이 여자친구에게 볼링 잘 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신다.
그동안 나는 이때다 싶어서 신기한 장비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소리가 마치 ASMR 듣고 있는 기분이다. 더 길게 찍고 싶었는데 잠이 와서 못 찍었다.
사장님이 내 볼링공을 마저 지공해주시는 동안,
집 보러 온 사람처럼 이곳저곳 구경하며 볼링공이랑 볼링장비들을 찍었다.
이게 뭐에요? 저건 뭐에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보다간 하루가 다 지나가버릴 것만 같아 묻지 않았다.
볼링도 다른 스포츠처럼 꽤나 장비값이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여기 볼링샵은 그나마 성남, 분당에서 저렴한 편이다.
보통 지공 한 번 하는 데 7~8만원 든다고 하던 데,
지공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 해주시는 데 5만원만 받으셨다.
혹시 내 블로그를 보고 이 볼링샵을 찾아갈 사람들이 있을까하여,
문 앞에 써있는 가격표를 찍어왔다. 카드를 낼 경우 10% 부가세가 나온다.
다른 곳이랑 비교해보니 정말 저렴한 편이다.
사장님이 땅 팔아 장사하시나보다.
공 팔아 장사하셔야 할텐데 괜히 걱정이 된다.
그리고 그 날 사장님이 지공해주신 볼링공으로 하이스코어를 달성했다.
210점. 치면서도 나도 놀랐고, 여자친구도 놀랐다.
손에 촥 감기는 볼링공 때문에 하이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역시 볼링이든, 축구든 자세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장비빨이다.
물론 그것보다 실력이 더 중요하다.
실력없으면 나처럼 볼링대회 기부천사 된다.
그리고 왠지 다시는 이렇게 높은 점수가 안 나올 것 같다.
이 사진을 평생 가지고 있다가 볼링 이야기 나올 때마다 자랑질해야지.
끝으로 볼링공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는 데,
볼링공이 내 얼굴인지, 얼굴이 볼링공인지 가늠이 안 가서 포기했다.
아무튼 즐거운 시간이었다. 끝.
궁금한 점은 덧글, 이메일로도 언제든지 환영!
(그런데 아무도 안 보낸다. 귀찮지 않아 좋다.)
ⓒCopyright By 황만복, 2017
Hwangmanb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