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성난 사람들>을 통해 바라본 진실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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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1957년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에 대한 평론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은 어떤 남자가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놀랍게도 그의 아들. 소년의 나이는 이제 겨우 18살이다. 푹푹 내리쬐는 여름날, 선풍기도 고장 나 찜통 같은 좁은 방에 12명의 배심원들이 모였다. 그들은 이 배심에 대해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이 사건을 흥미로워했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야구게임을 보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무더위로 인해 배심을 서둘러 마무리하길 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첫 투표가 시작된다. 유죄 11표, 무죄 1표. 쉽게 결정 날 것 같았던 이 배심은 1개의 무죄표로 인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한다. ..
이방인과 <반두비>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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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2009년 영화 『반두비(Bandhobi)』에 대한 평론으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내 고향은 경기도 안산. 편안할 안(安), 뫼 산(山)이라는 지명은 모든 것을 따스히 품을 듯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이따금씩 뉴스에 등장하는 '외국인 범죄' 때문일 것이다. 안산에는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살고 있다. 제2의 차이나타운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태어난 나는 이주노동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살던 원곡동에서는 아침이면 그들이 줄을 지어 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을, 저녁이 되면 다시 줄을 지어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때문에 낮에는 거리가 휑하니 한산했다. 이런 곳에서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