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어느 낡은 신입사원의 포부 - 황만복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었습니다. 군산에서의 생활이 천국과 같아 군산에 계속 머물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않아 무작정 경기도 성남, 분당으로 올라왔습니다. 세스코, MBC작가, YTN작가, 출판사, 경찰지원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면접도 보고, 어떤 곳에서는 합격도 되었지만 나도모를 욕심에 저울질을 하다 절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쉬고는 있지만 단 한 순간도 마음이 편치 않은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유명 의류브랜드 물류센터 직원으로 3개월을 보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에 근육이 찢기고 매일 코피를 흘리며 고생고생을 다 겪어봤습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 형들, 동기들에게 이런 녹초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졸업식에도 불참했습니다.
그러다 3개월 후 개인사업을 해보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구상했으나 이리저리 행동으로 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광고회사에 취직하였지만 처음 말과는 달리 영업을 하게 되었고, 술 취한 상사의 실수에 욱하는 마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싸움을 한 뒤, 회사를 일주일만에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다시 사업을 연구도 하고 길거리 장사도 시도해볼차에 어느 통신회사에서 한달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운이좋게도 지금의 회사로 오게되어 원하던 글과 광고, 공부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제 경력은 이제 4개월입니다. 그러나 이 낯선땅에서의 경험은 1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철없게도 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라는 날개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낯선땅에선 지방대, 대학졸업생일 뿐이고, 한 명의 구직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교다닐때 공부 좀 더 할걸, 연구 좀 더 할걸이라는 후회는 들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구만리고, 꼭 이루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제겐 꿈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여러분,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말라며 나를 일으켜주는 사람을 만나십시오. 그것이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상관없습니다. 사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내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준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로 하여금 2013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그리고 욕심이 좀 납니다. 2014년. 제 꿈이 비상합니다. 그녀가 믿어주고 저 역시 저를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여러분, 2014년 우리의 꿈에 날개를 달아줍시다!
ⓒWRITTEN BY 황만복, 20140101
ⓒPHOTOGRAPH BY 강애리,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