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이 초래한 스마트폰 우울증 [Depression] - 황만복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보기 쉽지 않다. 스마트폰과 우리는 마치 바늘과 실처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늘 붙어있다. 길거리를 걷는 연인들은 서로의 손보다 스마트폰을 잡고 있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상대방의 얼굴보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일이 더 많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대화가 적어지고,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스마트폰 우울증이다.
최근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은 대인기피증, 식욕감퇴, 거식증 등 다양한 정신질환은 물론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만큼 위험한 증상이다. 감기처럼 현대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이 우울증은 그 종류도 다양한데 산후우울증, 가면우울증, 청소년우울증 등 다양한 우울증이 있다. 그 중 오늘은 스마트폰 사용 중독으로 인한 스마트폰우울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하여 사용한다. 흔히 어플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전선이 있어야만 PC통신을 가능했던 시스템들을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토록 이끌어낸 주역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이 어플리케이션에 속한다. 많은 분들이 새 스마트폰을 장만하면 필수적으로 설치하는 어플들이다. 이 어플들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상의 기능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손바닥만한 기계하나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 마치 옆에 있는 친구처럼 부담없이 대화할 수 있다. 또 타인에게 메시지를 남기면 시간과 날짜 등이 기록되고, 상대방이 무엇인가를 남겼다는 알림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공간은 물론 시간적인 제약 또한 줄어들게 만들었다.
기능적으로만 보면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편한 것은 없다. 다만 너무 편해졌다는 것이 문제였을까.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굳이 만나서 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또 상대방이 남긴 사진이나 글에 대해 내 생각을 피드백할 수 있게 되면서 마치 나의 일상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할 것만 같다. 또 상대방이 남기는 흔적들이 자극적일 때 더 관심이 끌린다. 이렇듯 스마트폰 세계에서는 자극과 반응이라는 두 기호체계만 남아버렸다. 자극과 반응이 원활하게 되면 상관이 없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마음처럼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우울증의 늪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스마트폰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몸과 영혼이 스마트폰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면 된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몸과 영혼을 자꾸 폐쇄시키려고 한다. 집에 나가게 귀찮게 만들고, 당신의 주관을 동물적인 자극으로만 퇴화시킨다. 스마트폰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가끔 스마트폰 없이 생활해보기도 하고, 스마트폰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보기도 하라. 스마트폰의 노예에서 해방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자유민이 되면 굳이 스마트폰 우울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Written By 황만복, 2014
ⓒPhotograph By 강애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