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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생각한다면 식수, 칼, 부싯돌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전기적인 제약만 해결된다면 당연히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챙겨야한다. 그만큼 요즘 세상은 스마트폰 세상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히 들어와있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부터 상당부분 자유롭게 해주었고, 계속 진화하는 스마트폰의 기능과 기능성 어플리케이션들은 크고 작은 물건들을 소지하고 다니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는 이 스마트폰은 패션, 자동차보다 더 빠른 유행을 타고 있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스마트폰붐에서도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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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대화를 하거나 작업을 할 때, 잠을 자거나 밥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은 몸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곁이 아닌 스마트폰과 함께 할 지 모른다. 사실 이렇게 스마트폰과 함께 하다보니 끔찍한 상상이 들기도 한다. 어느 괴수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나의 외계 생명체의 숙주가 인간의 의식을 점령하고 신체를 통제한다. 물론 스마트폰이 외계 생명체만큼 잔혹성을 띈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중독이 되어버린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난 사람들도 많다. 길거리를 걸어갈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스마트폰을 보다가 방심해서 찰과상이나 골절상을 당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보다가 사망한 사고들도 주변에서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이 문제를 결코 간단하게 볼 수만은 없다. 산업 현장이나 운전 시 이러한 작은 방심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부주의만이 문제가 아니다. 스마트폰의 유행은 사람들의 격차를 유발하는 데 있어 하나의 장치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하여금 대부분의 사람들을 얼리어답터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모델의 스마트폰을 빠르게 구입하는 것, 또 그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만의 모습이 아니다.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유행이 한창 지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낀다. 특히 청소년기에 받는 이 소외감은 가족 관계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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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은 우리 생활을 좀 더 편리하도록 돕는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고민해봐야 한다.어쩌면 스마트폰은 잘못이 없을 수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언젠가 스마트폰 없이 살았던 그 때 그 시절이 다시금 그리워지진 않을까.